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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표류]를 읽고 나서

이도겸 2016. 2. 11. 01:49

남성표류를 읽고 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기대했던 일본 중년남성들의 이야기들이 공감이 가는 내용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상황이 맞지않아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차이는 존재하는 것 같다.


1장 건강표류는 남자도 마흔다섯부터 갱년기 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한다.

일본은 '갱년기 장애' 진단이 내려지면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주사를 맞는다고 한다. 보통 2~3개월 정도면 효과가 나타나서 체력적인 무기력증이 해소되어 사회활동을 예전과 같이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남성은 정력 강화를 위해서 꾸준히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정력향상 때문에 불륜으로 인한 가정파탄의 사례가 나오지만 결론은 나이듦을 인정하고 원래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 간다.

"젊음을 위해 발버둥치는 것은 지금 여기에 있는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다. 억지로 되돌리려 하지말고 자연의 흐름에 자신을 맡긴채 당당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쪽이 훨씬 멋지다. 젊음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나이듦과 당당하게 마주한 중년남성들이 가르쳐준 교훈이다."

작가의 말처럼 인위적인 젊음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과 독서, 젊은 사람들과의 공감을 통해서 항상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년과 그 이후의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2장 효도표류는 나이들어 몸이 불편한 부모를 모시는 중년 남성들의 이야기다.

"개호(介護)는 간호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간호가 병을 낫게하려는 비교적 정해진 기간의 치료와 노력이라면, 개호는 치료 이후 식사, 배설, 청소, 세탁, 건강관리 등 일상생활을 돌보는 활동이다. 끝이 정해지지 않는 일이다."

치매나 거동이 불편한 부모를 모시는 남성들은 주위의 눈이나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연민 등으로 개호를 하는 것으로 나온다. 개호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결혼을 생각하기도 하고, 결혼은 생각도 못하는 사례들과 '개호휴가'를 직장에서 얻어서 결혼까지 하게된 사례 등이 있다.

이런 개호를 극복하는 방법은 '남성개호그룹'에 가입하는 방법이다.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보도 교환하고 서로의 마음도 보듬는 모임을 통해서 개호를 극복한다고 한다. 

자신의 힘든 상황을 견뎌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나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 등 편하게 이야기하고 만날 수 있는 모임이 즐거운 삶을 살아가능 원동력이 되는것 같다.


3장 가정표류는 아이를 남자가 키우는 육아남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남자가 아이를 돌보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지만 일본은 남자의 육아는 자연스러운 사회 분위기인것 같다.

집에서 살림만 하는 전업남편의 사례는 아이에 대한 집착으로 아이를 때려서 가정파탄에 이르른 사례, 육아 때문에 직장에서 집중을 하지 못해서 경쟁에서 밀린 사례 등 육아남에 대한 사회분위기가 남자로 하여금 강박관념을 가지게 하는것 같다.

"훌륭한 아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구애받지 말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그저 착실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 아닐까"

작가의 말처럼 너무 잘하려고 하지말고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아빠가 가장 좋은 아빠가 아닐까. 뭐 아이가 없는 나로서는 할말이 아니지만...


4장 애정표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같은 노총각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은 2008년 3월에 발간된 <혼활시대>를 계기로 결혼 못하는 남자는 사회적으로 민폐가 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 되었다고 한다. 혼활은 결혼을 위한 활동 즉,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거나 미팅에 나가는 등의 활동을 말한다. 정부나 민간단체에서 다양한 미팅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한다.

결혼 못한 사람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은 우리나라도 일본이나 마찬가지인것 같다. 한마디로 모자란놈!! 덜된놈!! 이다.

진짜 내가 독거노인으로 있어봐서 아는데.. 사람 만나기 많이 힘들다. 그래도 결혼하기 위해 모임도 참석하고 활동도 많이 해서 목표는 달성했지만...

책에서 나오는 내용은 결혼정보회사와 미팅 등에서 만나지 못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과 봉사활동에서 사람을 만나 사귀고 결혼하는 사례가 나온다. 내가 어떤 여자를 만나서 결혼하는가 보다는 나 자신이 어떤 상황이고 무엇을 할때 행복한지 자신에 대한 파악이 먼저 되고 난 이후에 여자를 만나는 것이 좋다고 나온다.

나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말과도 같은 말이다.

결혼을 꿈꾸는 모든 중년 남성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그냥 있지말고 제발 결혼을 위해서 활동을 하자. 그렇게 하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아니면 자신을 원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본다.


5장 직업표류는 종신고용이 사라진 일본은 고용 환경에 대한 이야기다.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도입한 후 성과가 모자란 사람이 직장 내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사례로 우리나라의 미래다. 

매년 성과평가를 해서 낮은 등급이 나오면 인사에 대한 불이익을 주고 나중에는 자신이 전혀 모르는 부서로 발령을 받아서 결국 사표를 제출하게 만드는 사례도 나온다. 일을 못해서 성과평가가 낮게 나올 수도 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아님 상사에게 잘못 보였다는 이유로 낮은 성과를 줄 수도 있는 악용될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내몰린 사람은 비정규직으로 회사에 취업하고 그 비정규직 자리마저 유지하기 힘든 일본의 현실이 낮설지 않다.

요즘 노동개혁이라 외치면서 법안 통과를 시키려는 내용에 성과주의 인사제도가 있어서 현재 일본의 노동시장은 한국의 미래다.


중년남성이라는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의 삶을 조금 옅보기는 했지만 우리와 문화가 달라서인지 공감이 안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중년이라는 삶이 가지는 무게감은 모든 내용들을 한번씩 더 생각하게 한다. 나에게 직접 닥칠 내용들은 아니지만 중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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