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kyumy Story

주말 나들이 본문

사는 이야기

주말 나들이

이도겸 2016. 1. 11. 19:56

저번주 토요일 오랫만에 북촌 나들이를 했다.

오랫만에 시내에 나온 아내는 기분이 들떠 있었다.

매일 살며 보는 곳이 콘크리트만 있는 곳이라 삭막한 느낌이었는지 아기자기한 골몰길에 푹 빠져서 신났다.

오뎅과 떡볶이, 문꼬지로 요기를 하고 국립현대미술관으로 향했다.


4,000원의 행복!!

국립현대미술관 관람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천원의 행복이다.


"그림은 그림자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서세옥님의 인터뷰는 평생동안 예술을 해오신 분의 철학을 옅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죽는 것을 두려워 하지마라. 우리가 죽어야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드로잉과 영상. 시간의 연속! 목탄드로잉에 묻어나는 강한 에너지!!! 공간이 갖는 무게감이 내면의 변화를 유도하듯 또 감상에 빠져든다]<= 요건 아내의 감상평!!


'윌리엄 켄트리지 : 주변적 고찰'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예술가의 창의성이 돋보였으며, 그림과 영상으로 표현된 작품에서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율리어스 포포 설치작품' 인터넷 세상에서 빠르게 생성되고 소멸되어가는 키워드를 물방울로 표현하는 작품으로 한글과 영어, 아랍어가 표현된다.

물방울로 글자를 표현하려고 했다는 생각과 작품의 크기에 놀랐다. 예술적인 느낌을 정확한 과학으로 표현된 작품이어서 현대 예술에는 한계가 없다는걸 느끼게 해주었다.


'안규철 :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아홉마리금붕어'는 9개의 원으로 만든 공간에 금붕어 9마리를 넣어 놓은 작품으로 아무리 헤엄쳐도 같이 만나지 못하는 금붕어를 통해서 사람의 관계도 같이 살아야 한다는 메세지를 주는것 같다. 실제 금붕어도 전시가 끝나서 같이 한 어항에 넣어 놓으면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숨어버린 모음들'은 하나의 단어를 적은 수백장의 메모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멀리서 보면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진행중인 메모지 작품은 지나간 것인데 현재는 없는 것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 이었다. 하나하나의 메모지가 모여서 작품으로 탄생할 것이다. 잠시나마 우리가 잊고,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어린시절 봄 햇살의 따듯함, 흑백사진, 친구들과 뛰어놀던 골목길...

'1,000명의 책'은 관람객 1천명이 문학작품을 필사 하는 것으로 관람객이 신청하면 문학작품을 1시간 동안 필사할 수 있다. 나중에 책으로 엮여져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필사하고 있는 공간은 계단을 통해서 2층에서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64개의 방', '피아니스트와 조율사','완벽한 구의 내부' 등 많은 작품들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일상을 떠나서 새로운 작품들을 보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전시회를 본다고 창의적이 되지는 않겠지만 많은 작품들로 하여금 타인과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는것 같다.


즐거운 미술관 나들이었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동주]를 보고  (0) 2016.02.21
1일 1글쓰기의 어려움  (0) 2016.02.10
대학로 나들이 - 연극[수상한 수업]  (0) 2016.01.17
함박눈 내리는 풍경  (0) 2016.01.13
디자이너의 흔한 휴일 풍경  (2) 2016.01.1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