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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영화 [동주]를 보고

이도겸 2016. 2. 21. 23:38

영화 [동주]를 보았다.
얼마전 독서모임에서 윤동주 71주기로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늘 저녁에 영화를 예매했다.
오랫만에 조조가 아닌 저녁시간에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가 주는 감동은 저녁 시간이 더 많은것 같다.

동주는 윤동주 시인의 청소년기에서 죽을때 까지의 청년기를 작품화 하였다.
흑백영화의 영상미는 다큐멘터리와 같은 담담함을 안겨주고 너무 밝지않은 내용 전개는 일제시대의 암울함을 느끼게 한다.
영화 중간 중간에 나오는 시는 몰입감을 더해주었다.
윤동주와 더불어 송몽규는 일제시대를 살아온 젊은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 같았다.
동주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강하게 추진해나가는 몽규를 보면서 내심 부러워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동주의 동생이 장래의 꿈이 뭐냐는 물음에 커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
그냥 어린 나이에 어른이 되고 싶은 생각이라고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그 시대를 사람처럼 살아오진 못한 어른들을 꾸짖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때 사람같지 않은 어른들이 아직도 이 시대의 권력 중심에 있는게 슬픈 현실이다.

스물여덟, 꽃다운 나이에 일본의 형무소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동주와 몽규에게 명복을 빈다.

마지막 장면.
동주가 시집의 제목으로 쓴
하늘과 바람과 詩.

아직도 먹먹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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